데일리 브리핑/산업

정제마진 사상 최고, 기름값·은행주·외국인 소비에 미칠 영향

JH(즐행) 2026. 7. 24. 01:38

최근 국내 산업계의 키워드는 정제마진 급등,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주 강세,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 소비 신기록으로 요약됩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가 정유업계의 수익 지표를 밀어 올렸고, 3년 6개월 만의 금리 인상과 외국인 소비 확대는 은행과 유통 업계의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산업 이슈를 정리합니다.

 

정제마진 사상 최고 수준, 주유소 기름값 다시 오를까

 

미국이 지난 13일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재시행을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뛰었습니다. 7월 1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88.26달러로 3.74%,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82.49달러로 3.29% 올랐습니다. 지난달 종전 합의 이후 안정되던 유가가 한 달 만에 다시 급등 국면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그런데 정유업계가 유가보다 더 주목하는 지표는 석유제품 쪽에 있습니다. 정유사 수익성의 핵심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6월 배럴당 평균 16.41달러에서 7월 첫째 주 19.7달러로 뛰었고, 지난 6일에는 20.05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정제마진 지표도 최근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경에는 원유가 아니라 석유제품의 공급 부족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원유 정제 처리량은 하루 391만 배럴 수준으로 21년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러시아 정부는 자국 연료 시장 안정을 위해 7월 말까지 경유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휘발유·경유 같은 제품의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은 7월 13일 기준 휘발유 리터당 1,879원, 경유 1,863원으로 아직 하락세였지만, 국제 가격이 국내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조만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유업계는 7~8월 도입 물량을 이미 확보해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확보가 필요한 9월 이후부터는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전쟁위험보험료가 휴전 이후 2%에서 3%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르는 등 조달 비용 부담도 커졌습니다.

 

정리하면 정제마진 강세는 정유사 실적에는 우호적이지만, 원유 조달 비용과 재고 손실 변동성이라는 부담이 함께 커지는 국면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석유류발 물가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향후 기름값 흐름이 생활 물가의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기준금리 인상 첫 주, 약세장에서 은행주만 오른 이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으로, 결정은 만장일치였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로 두 달 연속 3%대를 이어간 데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까지 오르며 수입 물가 부담이 커진 점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은행주의 독주가 두드러졌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7월 1일부터 16일까지 KRX은행 지수는 13.04% 올라 전체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가 19.53% 하락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종목별로는 하나금융지주가 19.37%, KB금융이 13.90%, 신한지주가 12.63%, 우리금융지주가 8.62% 올랐습니다.

 

은행주 강세의 첫째 이유로는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가 꼽힙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 금리도 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이자이익에 우호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금융지주·은행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5%가량 늘어난 6조 6,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KB금융 8,500억원, 신한지주 9,000억원, 하나금융지주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등 주주환원 확대와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 수준도 매수세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전문가들은 물가 흐름에 따라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0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다만 금리 인상은 대출을 보유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 증가를 뜻하기도 합니다. 은행 업종의 실적 개선과 별개로, 소비와 투자 여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인상 국면의 이면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 신기록, 백화점부터 K뷰티 ETF까지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월 중순 기준으로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1~5월 누적 방한객은 872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1.0% 늘었고,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7조 9,845억원으로 47.3% 급증했습니다. 5월 한 달 사용액만 2조 1,222억원에 이릅니다.

 

외국인 소비가 집중되는 곳 중 하나가 백화점입니다. 1~5월 외국인 매출은 롯데백화점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신세계백화점이 137%, 현대백화점이 129% 늘었고,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26%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1분기 방한객이 476만 명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중국 등 6개국 단체관광객의 비자 발급 수수료 면제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등 정책 지원도 이어지고 있어 유통업계는 외국인 고객 유치 경쟁을 강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의료관광도 신기록 행진 중입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만 명으로 사상 최대였고, 이 가운데 피부과·성형외과 진료가 68%를 차지했습니다. 관련 연구기관은 외국인 의료관광이 만들어낸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22조 8,000억원으로 추산합니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화장품 구매를 넘어 피부 시술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흐름은 자본시장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자산운용사는 K뷰티를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예비 신고서를 제출하고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산의 80% 이상을 화장품 브랜드·제조·유통 기업과 보툴리눔 톡신, 필러 등 미용 의료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로, 하반기 상장이 목표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K뷰티가 하나의 독립된 투자 테마로 자리 잡는 신호라는 평가와 함께, 미용 시술과 수도권 중심의 쏠림 구조는 산업이 풀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도 함께 나옵니다.

 

한 줄 정리

  • 러시아 정유설비 타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겹치며 정제마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 국내 기름값 반등 우려가 커졌습니다.
  • 한국은행의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에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가 더해지며, 은행주가 약세장 속에서 홀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 외국인 관광객이 상반기 1,000만 명을 넘어서며 백화점·의료관광 소비가 신기록을 이어갔고, 미국에서는 첫 K뷰티 ETF 상장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일정

다음 주에는 22일 한국은행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 23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2분기 성장률이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정제마진과 국내 기름값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인 만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용어 설명

  • 정제마진: 정유사가 원유를 사들여 휘발유·경유 같은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팔 때 남는 이익으로,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송·운영 비용을 뺀 값입니다.
  • 순이자마진(NIM): 은행이 대출 등으로 벌어들인 이자수익에서 예금 등에 지급한 이자비용을 뺀 값을 운용자산으로 나눈 수익성 지표입니다.

 

본 글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 또는 자문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