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등, 바닥 다졌을까? 역대급 저평가와 반도체 고점론 정리
7월 27일 코스피가 이달 내내 이어진 급락 행진을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460% 넘게 급등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새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오늘은 코스피 반등과 저평가 논쟁, CXMT 상장, 그리고 이번 주 실적 슈퍼위크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합니다.

코스피 반등, 사이드카 연발 급락 뒤 저평가 논쟁
지난 24일 코스피는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반도체 업황 고점 우려가 겹치며 5% 넘게 급락했고,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이달 들어 이런 급등락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코스피가 하루 8.95% 폭락해 6,806.93으로 마감하면서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고, 올해 들어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35차례에 달합니다.
27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7% 오른 6,755.75로 마감했고(7월 27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가 1.80%, SK하이닉스가 3.24% 오르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25~26일 전해진 삼성전자·SK그룹과 미국 빅테크 간 총 9,500억달러 규모의 AI 반도체·인프라 협력 소식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되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등에도 시장의 논쟁은 진행형입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3일 기준 5.78배까지 내려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저점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약 170% 상향된 반면 주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증권가에서는 "역대급 저평가"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다만 급락의 방아쇠가 된 반도체 업황 고점 논쟁이 남아 있어, 바닥 확인에는 이번 주 실적과 수급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옵니다.
CXMT 상장 첫날 466% 급등, 중국 메모리의 도전장
27일 중국 최대 D램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창판)에 상장했습니다. 공모가는 주당 8.66위안으로, 이번 공모로 579억위안(약 12조원)을 조달해 커촹반 출범 이후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세웠습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465.82% 급등한 49.0위안에 마감했고, 외신들은 CXMT가 단숨에 중국 본토 상장사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급등의 배경에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최근 1년 사이 약 3%에서 8% 수준으로 뛰었고, 청약에는 공모 물량의 200배가 넘는 개인 자금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생산라인 고도화와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어서, DDR5와 HBM 등 고부가 제품 영역으로의 진입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한국 증시 입장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주도해 온 메모리 3강 구도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경쟁 심화 우려 요인입니다. 다만 상장 첫날 주가에 대해서는 과열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 논란과 선두권과의 기술 격차를 고려할 때, 실제 위협의 강도는 CXMT가 고부가 제품 양산에서 성과를 내는지에 달려 있다고 평가합니다.
실적 슈퍼위크, 관전 포인트는 AI 투자금 회수
이번 주 실적 발표를 보는 시장의 눈높이는 알파벳 사례가 바꿔 놓았습니다. 알파벳은 지난 22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 1,198억달러(전년 대비 +24%), 클라우드 매출 82% 성장이라는 깜짝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분기 설비투자가 449억달러에 달했고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를 1,950억~2,050억달러로 올려 잡으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59억달러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질문이 "얼마나 버는가"에서 "투자를 언제 회수하는가"로 옮겨 간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에는 국내외 핵심 기업의 실적과 미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한꺼번에 몰려 있습니다. 주요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한국시간 기준).
| 날짜(한국시간) | 주요 일정 |
| 7월 29일(화) |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발표 |
| 7월 30일(수) 새벽 | 미국 FOMC 금리 결정, 마이크로소프트·메타 실적 |
| 7월 30일(수) | 삼성전자 2분기 확정 실적 발표 |
| 7월 30일(수) 밤 | 미국 2분기 GDP·6월 PCE 물가 발표 |
| 7월 31일(금) 새벽 | 애플·아마존 실적 |
전문가들은 미국 빅테크의 설비투자 가이던스와 현금흐름, 그리고 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망과 주주환원 계획을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습니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이 메모리 계약가격의 4분기 정점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3분기 계약가격은 여전히 20%대 중반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실적 시즌이 고점론과 저평가론 중 어느 쪽에 힘을 실을지 가늠하는 1차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 줄 정리
- 코스피는 사이드카가 반복된 급락 끝에 27일 6,755.75로 반등했고, 선행 PER 5.8배의 역대급 저평가 논쟁이 진행 중입니다.
- 중국 CXMT는 상장 첫날 466% 급등하며 본토 시총 1위에 올라, 메모리 반도체 경쟁 구도의 중장기 변수로 부상했습니다.
- 이번 주 SK하이닉스·삼성전자와 미국 빅테크 실적, FOMC가 몰려 있어 AI 투자 회수 가능성이 시험대에 오릅니다.
마무리
한국시간 30일 새벽 미국 FOMC 결과가 나오고, 같은 날 밤에는 미국 2분기 GDP와 6월 PCE 물가가 공개됩니다. 선물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40%대까지 반영된 만큼, 실적과 거시 이벤트가 겹치는 이번 주 후반에는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용어 설명
- 사이드카: 선물 가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켜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입니다.
- 서킷브레이커: 주가지수가 일정 폭 이상 급락하면 시장 전체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제도입니다.
- 12개월 선행 PER: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이익 대비 현재 주가가 몇 배 수준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수록 저평가로 해석됩니다.
- 잉여현금흐름(FCF):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지출을 뺀 금액으로, 실제로 손에 남는 현금을 뜻합니다.
- 커촹반(과창판):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운영하는 기술·혁신 기업 전용 주식시장입니다.
본 글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 또는 자문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