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일리 브리핑/산업

빅테크 2분기 실적 발표, 알파벳·테슬라·인텔 희비 가른 AI 투자

미국 빅테크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온통 실적 시즌에 쏠려 있습니다. 알파벳, 테슬라, 인텔이 현지 시간 7월 22일과 23일 잇달아 성적표를 공개했는데, 세 회사 모두 매출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그런데 주가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고, 그 갈림길에는 공통적으로 AI 투자 부담이 있었습니다.

 

알파벳 2분기 실적, 매출 신기록에도 주가가 내린 이유

 

먼저 세 회사의 실적과 시장 반응을 한눈에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기업 2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발표 직후 시간외 주가
알파벳 1,198억 달러 +24% 4%대 하락
테슬라 282억 달러 +26% 3%대 하락
인텔 161억 달러 +25% 약 10% 상승

(현지 시간 7월 22~23일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 기준)

 

표에서 보듯 세 회사 모두 20%대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회사마다 달랐습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분기 매출 1,19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며 시장 전망치(약 1,170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기업들의 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82% 급증한 248억 달러를 기록했고, 클라우드 수주 잔고는 5,140억 달러로 한 분기 만에 500억 달러 이상 불어났습니다.

 

문제는 투자 비용이었습니다. 알파벳의 2분기 설비투자는 449억 달러로 1년 전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고, 회사는 올해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했습니다. 투자금 대부분은 AI용 서버(약 60%)와 데이터센터·네트워크 장비(약 40%)에 들어갑니다. 이 여파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장사는 잘했지만 청구서가 더 커졌다"로 요약합니다. 전문가들은 AI 수요가 실제 매출로 확인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천문학적 투자가 언제 이익으로 돌아올지에 대한 검증이 하반기 실적 시즌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테슬라 2분기 실적, 매출 늘어도 이익은 반토막

 

테슬라는 2분기 매출 28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며 시장 예상치(약 263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차량 인도량을 기록한 덕분입니다. 그러나 주당순이익은 0.33달러로 시장 예상치(0.50달러)에 크게 못 미쳤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익이 급감한 배경 역시 공격적인 투자입니다. 테슬라의 2분기 자본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2% 급증했고, 잉여현금흐름은 11억 달러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회사는 올해 연간 자본 지출이 2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위해 향후 2~3년간 지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대해서는 1세대 양산 라인을 설치 중이며 연내 초기 생산 계획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첫 생산 물량은 판매용이 아니라 학습 데이터 확보와 기능 개선에 활용됩니다.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은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를 더 이상 전기차 판매 실적만으로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과 로봇이라는 새 성장 스토리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압박이 주가의 부담 요인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인텔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15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

 

부진하던 인텔은 이번 실적 시즌의 깜짝 주인공이 됐습니다. 2분기 매출은 16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시장 전망치(약 144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이는 2011년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매출 성장률입니다. 조정 주당순이익도 0.42달러로 예상치(0.21달러)의 두 배를 기록했으며,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10% 급등했습니다.

 

성장을 이끈 것은 데이터센터·AI 부문입니다. 해당 부문 매출은 6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습니다. 시장에서는 AI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GPU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용 CPU 수요까지 함께 늘어난 결과로 해석합니다. AI PC 수요가 이어진 PC용 반도체 부문도 89억 달러로 13% 성장했습니다.

 

위탁생산을 맡는 파운드리 부문은 매출 58억 달러로 31% 늘었지만 여전히 21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회사는 최신 공정인 18A의 생산량이 목표를 약 25% 웃돌고 있다고 밝혔고, 3분기 매출 전망치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158억~168억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한 인텔 실적이 AI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줄 정리

  • 알파벳은 클라우드 호조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연간 설비투자 전망 상향에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 테슬라는 사상 최대 인도량에도 투자 급증으로 이익이 반토막 났고, 옵티머스 연내 초기 생산 계획은 유지했습니다.
  • 인텔은 AI 서버발 CPU 수요에 힘입어 15년 만에 가장 빠른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시간외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마무리

 

빅테크 실적 시즌은 다음 주에 절정을 맞습니다. 현지 시간 7월 29일 마이크로소프트, 30일 애플과 아마존이 잇달아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들 역시 AI 투자 규모와 회수 전망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주가 방향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어, 각 사의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용어 설명

  • 설비투자(Capex): 기업이 데이터센터, 공장, 서버 같은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데 쓰는 돈입니다. 당장의 비용 부담이 크지만 미래 매출의 토대가 됩니다.
  • 잉여현금흐름(FCF):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지출을 빼고 남은 현금입니다. 마이너스면 번 돈보다 투자한 돈이 많다는 뜻입니다.
  • 가이던스: 기업이 스스로 제시하는 향후 실적·투자 전망치입니다. 시장은 발표된 실적 못지않게 가이던스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본 글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 또는 자문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