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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브리핑/금융시장

미국 CPI·PPI 동반 둔화, TSMC 사상 최대 실적과 중국 GDP 정리

코스피가 지난 16일 7,000선을 내주는 급등락 장세를 겪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방향을 가늠할 굵직한 지표와 실적이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나란히 둔화됐고, 2분기 실적 시즌이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막을 올렸으며, 중국 GDP 성장률은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세 가지 이슈의 내용과 배경, 시사점을 정리합니다.

 

미국 CPI·PPI 동반 둔화, 7월 FOMC는 동결 전망 우세

 

미국 노동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습니다. 5월의 4.2%에서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3.8%)도 밑돌았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0.4% 하락했는데, 6월 중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습니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6% 상승, 전월 대비로는 보합에 머물렀습니다.

 

하루 뒤인 15일(현지시간)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보합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밑돈 것으로, 약 10개월 만의 예상 밖 하락입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5.5%로 전월(6.0%)보다 낮아졌습니다. 하락은 에너지가 주도했습니다. 6월 생산자물가에서 에너지 가격은 6.4% 떨어졌고, 특히 휘발유 가격이 12% 급락하며 상품 물가 하락분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습니다. 근원 PPI의 전년 대비 상승률도 4.9%에서 4.7%로 내려왔습니다.

 

두 물가 지표가 연달아 예상을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는 한층 완화됐습니다. 올해 들어 물가가 다시 오르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는데, 이번 지표로 분위기가 달라진 것입니다.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7월 15일 현재 시장은 오는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3.50~3.75%로 동결될 확률을 87% 안팎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물가 상승률 자체가 여전히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도는 만큼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시장에서는 9월 이후 회의에서 인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 7월 회의의 성명서 문구와 기자회견 발언이 다음 향방을 가늠할 단서가 될 전망입니다.

 

TSMC 사상 최대 실적, 2분기 실적 시즌 개막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지난 16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조 2,700억 대만달러, 순이익은 77.4% 늘어난 7,066억 대만달러(약 220억 달러)로 모두 사상 최대였습니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520억~560억 달러 범위의 상단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혀,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전날인 15일에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2분기 매출 93억 유로, 순이익 29억 유로를 발표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기존 360억~400억 유로에서 430억~450억 유로로 대폭 올려 잡았습니다. 올해 EUV 노광장비 65대가량을 출하해 관련 매출이 4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반도체 생산의 가장 앞단에 있는 장비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습니다.

 

다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업종 안에서 엇갈렸습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그간 급등했던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가 차익실현 매물에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애플이 4%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플랫폼 기업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났습니다. 이날 S&P500 지수는 0.38% 오른 7,572.40, 나스닥 지수는 0.62% 오른 26,269.23으로 마감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SK하이닉스입니다. 업계에서는 오는 29일 2분기 실적 발표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84조 5,746억 원(전년 동기 대비 약 280% 증가), 영업이익 64조 7,967억 원(약 603% 증가)에 형성돼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시즌이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2분기 GDP 4.3% 성장, 3년여 만에 최저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에 그쳤습니다. 시장 예상치(4.6%)를 밑돌았고, 1분기의 5.0%에서 크게 둔화하며 2022년 4분기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내용을 뜯어보면 수출과 내수의 온도 차가 뚜렷합니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3% 늘어 예상치(4.7%)를 웃돌았고, 소매판매도 5월의 0.6% 감소에서 1.0% 증가로 돌아서며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그러나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5.7% 감소해 예상보다 부진했고, 부동산 개발투자는 18% 급감했습니다. 수출과 첨단 제조업이 성장을 떠받치는 사이 투자와 소비의 회복은 더딘 모습입니다.

 

상반기 누적 성장률은 4.7%로 중국 정부의 연간 목표 범위(4.4~4.8%) 안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대규모 부양책보다는 하반기 재정 집행 가속과 인프라 투자 확대 같은 선별적 지원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중국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 중국에 상품을 수출하거나 중국 소비에 의존하는 한국 기업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하반기 정책 대응의 강도를 중요한 변수로 꼽고 있습니다.

 

한 줄 정리

  • 미국 6월 CPI(3.5%)와 PPI(전월 대비 -0.3%)가 나란히 예상을 밑돌며 7월 FOMC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해졌습니다.
  • TSMC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과 ASML의 연간 전망 상향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했고, 오는 29일로 예상되는 SK하이닉스 발표가 다음 분수령입니다.
  • 중국 2분기 GDP 성장률이 4.3%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았지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연간 목표 범위를 지켰습니다.

 

마무리: 이번 달 남은 주요 일정

 

7월 말에는 통화정책과 실적 이벤트가 한꺼번에 몰려 있습니다. 아래 일정을 중심으로 시장의 방향성이 다시 한번 정해질 수 있습니다.

날짜 일정 확인 포인트
7월 28~29일(현지시간) 미국 FOMC 기준금리 동결 여부, 성명서의 물가 평가
7월 29일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발표(예정) 컨센서스 충족 여부, 하반기 메모리 수요 전망
7월 말 미국 주요 빅테크 2분기 실적 집중 발표 AI 투자 계획의 유지 여부

 

물가 둔화가 추세로 굳어질지, 그리고 반도체발 실적 개선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가 7월 마지막 주를 관통하는 두 가지 질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용어 설명

  • 생산자물가지수(PPI): 기업이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가 공장이나 사업장에서 출하될 때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에 앞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물가의 선행 지표로 활용됩니다.
  • 근원물가: 가격 변동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하고 계산한 물가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판단하는 데 쓰입니다.
  • 파운드리: 다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사업 또는 기업을 말합니다.
  • EUV 노광장비: 극자외선 빛으로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장비로,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이며 ASML이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 또는 자문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