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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브리핑/금융시장

코스피 폭락 원인과 전망: 중국 반도체 쇼크부터 7월 FOMC까지

코스피 폭락이 7월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중국발 반도체 공급 우려가 촉발한 역대급 하락의 배경과 시장의 진단, 그리고 국제유가 급락과 7월 FOMC까지, 7월 29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할 이슈 세 가지를 정리합니다.

 

코스피 폭락, 역대 최악의 7월과 과매도 논쟁

 

7월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84% 내린 6,023.66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고,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들어서만 여덟 번째였습니다. 코스닥도 7.72% 급락한 705.85로 거래를 마쳐 두 시장 모두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검은 화요일'을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에 매도가 집중되면서 삼성전자는 13.4%, SK하이닉스는 14.7% 하락했습니다.

 

이번 하락으로 7월 낙폭은 기록적인 수준이 됐습니다. 28일까지 코스피의 7월 하락률은 28.9%로, 1990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입니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가파른 조정입니다.

순위 시기 월간 하락률 당시 배경
1위 2026년 7월(28일까지) -28.9% 반도체 공급 우려 등
2위 1997년 10월 -27.3% 외환위기
3위 2008년 10월 -23.1% 글로벌 금융위기

 

위 표처럼 이번 조정은 과거 대형 위기 국면의 낙폭을 넘어섰지만,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같은 시스템 위기의 실체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증권가에서는 과매도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밸류에이션 지표도 이런 평가를 뒷받침합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5배 안팎까지 낮아져 2008년 금융위기 저점(6.27배)을 밑도는 역사적 저점권에 들어섰습니다. 다만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나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잠재 변수가 남아 있어, 시장에서는 반등의 강도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29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습니다.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코스피는 2.66% 오른 6,183선에서 거래되며 반등을 시도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창신메모리(CXMT) 상장과 중국산 DUV 노광장비 충격

 

이번 급락의 방아쇠는 중국에서 나왔습니다. 중국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CXMT)는 7월 27일 상하이 과창판에 상장했는데,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66% 폭등하며 시가총액 3조 2,800억 위안(약 712조 원)으로 중국 본토 상장사 1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미국 인텔의 시가총액을 웃도는 규모입니다. 창신메모리는 이번 상장으로 579억 위안(약 12조 5,000억 원)을 조달했으며,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4위 D램 제조사로 성장한 회사입니다.

 

이어 27일에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액침 DUV 노광장비 양산에 착수했다는 미국 정보기술매체 디인포메이션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올해 약 5대를 생산해 SMIC, 화훙반도체, 창신메모리 등에 공급하고 2027년에는 약 20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장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네덜란드 ASML의 주가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5%대 급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장비가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 ASML 제품에 크게 뒤지고 초기 공급 물량도 제한적이어서 단기간에 기술 격차가 좁혀지기는 어렵다고 평가합니다. 그럼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이 장비 자립과 맞물릴 경우 메모리 공급 부족 구도가 예상보다 빨리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한편 29일 발표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79조 3,187억 원,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557% 늘어난 수치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4조 원가량 밑돌면서 메모리 업황의 방향을 둘러싼 논쟁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국제유가 급락과 7월 FOMC, 남은 매크로 변수

 

증시가 흔들리는 사이 매크로 환경에는 우호적인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미국이 이란 공습을 중단하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로 하면서,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원유 선물은 7.5% 급락한 배럴당 82.61달러, 브렌트유는 8.7% 내린 88.36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과 호르무즈해협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이어지며 28일에도 WTI는 4.06% 하락한 79.25달러로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유가 급등이 자극해 온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풀 꺾인 셈입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7월 FOMC로 향합니다. 회의는 현지시간 28~29일 열리며 결과는 한국시간 30일 새벽 발표됩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다섯 번째 연속 동결을 유력하게 봅니다. 다만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인상 확률이 한때 30%를 넘어설 만큼 긴축 경계가 큰 상황이라는 점이 과거와 다른 부분입니다.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두 번째인 이번 회의에서는 6월 점도표에 담긴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유지될지가 관심사입니다. 시장에서는 7월에 동결하더라도 9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과, 유가 하락으로 물가 압력이 완화되면 매파적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한 줄 정리

  • 코스피는 28일 10.84% 폭락해 7월 하락률이 1990년 이후 월간 최대(-28.9%)를 기록했고, 증권가의 과매도 진단 속에 29일 오전 반등이 나타났습니다.
  • 창신메모리(CXMT)의 과창판 상장과 중국산 DUV 노광장비 양산 소식이 메모리 공급 우려를 자극하며 급락의 직접적 계기가 됐습니다.
  • 미국과 이란의 공격 중단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7월 FOMC 결과는 한국시간 30일 새벽 발표됩니다.

 

마무리: 앞으로 확인할 포인트

 

단기 방향을 가를 일정이 이어집니다. 한국시간 30일 새벽 발표되는 FOMC 결과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이번 실적 시즌에 이어질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계획, 그리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설명회에서 제시될 메모리 수급 전망이 핵심 확인 포인트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에 따른 국제유가 흐름도 물가와 금리 경로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용어 설명

  • 서킷브레이커: 주가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모든 주식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제도입니다. 급락 시 투자자에게 냉정을 되찾을 시간을 주기 위한 장치입니다.
  • DUV 노광장비: 심자외선 빛으로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 패턴을 새기는 핵심 제조 장비입니다. 최첨단 EUV 장비의 전 단계 기술로, 네덜란드 ASML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왔습니다.
  • 12개월 선행 PER: 현재 주가를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이익 전망 대비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입니다. 수치가 낮을수록 저평가로 해석됩니다.

 

본 글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 또는 자문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