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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브리핑/경제

2분기 GDP 0.6% 깜짝 성장과 국제유가 100달러, 핵심 정리

오늘(7월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GDP 속보치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며 깜짝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코스피는 빅테크 실적 발표를 소화하며 7,000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이슈를 정리합니다.

 

2분기 GDP 0.6% 성장, 전망치를 세 배 웃돈 배경

 

한국은행이 7월 23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장이 예상한 전기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5%를 모두 웃돌았고,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제시한 분기 전망치 0.2%와 비교하면 세 배에 달하는 결과입니다. 1분기의 1.8%보다는 속도가 줄었지만, 1분기 급등에 따른 기저 부담에도 견조한 성장 흐름이 이어졌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내용을 뜯어보면 이번에도 성장의 중심은 반도체였습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1.4% 늘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0.2% 증가했습니다.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3.3% 늘어 주요 지출 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함께 늘며 0.4%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0.2% 늘었지만, 건설투자는 0.2% 줄어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특히 주목받은 지표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입니다. 2분기 GDI는 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해 1988년 1분기 이후 38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생산보다 소득이 훨씬 빠르게 늘었다는 뜻으로, 반도체 가격 상승 국면에서 국민 경제의 실질 구매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망에 대한 시각도 밝아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성장률이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치 2.6%를 큰 폭으로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남은 분기 성장률이 -0.1%를 밑돌지만 않으면 연 3%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경기 호조와 물가 부담을 근거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호르무즈·홍해 겹봉쇄 우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7월 23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1.10달러까지 올라 지난 5월 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1.49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앞서 21일 종가 기준으로 브렌트유는 91.01달러, WTI는 84.34달러였는데, 이는 3주 전과 비교해 각각 26.8%, 23.6% 오른 수준이었습니다. 불과 이틀 사이에 다시 10달러가량 뛴 셈입니다.

 

배경에는 중동의 원유 수송로 두 곳이 동시에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은 이미 크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여기에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고, 사우디 유조선 두 척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중국과 인도로 향하던 사우디 유조선 다섯 척이 항로를 되돌리는 등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수송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전망 기관들의 경고 수위도 높아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물동량이 전쟁 이전의 45% 이하에 머무를 경우 4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고, RBC캐피털마켓은 최악의 경우 2008년 고점 수준인 146달러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반대로 지정학 리스크가 진정되면 유가가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어, 시장에서는 봉쇄의 지속 기간을 핵심 변수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영향도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원유 도입의 54%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수송로 차질이 길어지면 도입 원가와 운임, 보험료가 함께 오르게 됩니다. 7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77.5원으로 전주보다 15.5원 내렸지만, 하락 폭은 7월 둘째 주의 50~65원대에서 크게 줄었습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을 낮추며 완충 장치를 두고 있는데, 중동 정세 악화로 제도 종료 검토는 보류된 상태입니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소비자물가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코스피 7,000선 공방, 빅테크 AI 투자 성적표가 가른 하루

 

코스피는 이틀째 7,000선을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7월 22일에는 장 초반 급등하며 장중 7,166.00까지 올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전일 대비 0.74% 오른 6,797.70에 마감했습니다.

 

경계의 대상이었던 실적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장 마감 후 공개됐습니다. 알파벳은 2분기 매출 1,198억 달러와 주당순이익 9.11달러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올해 자본지출 계획을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올려 잡았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이 부각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5%가량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도 매출은 28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 늘었지만 자동차 부문 마진이 14.3%로 예상치를 밑돌았고, 자본지출이 142% 급증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에 대한 평가 기준이 투자 규모 자체에서 실제 수익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재료가 국내 증시에서는 호재로 소화됐다는 것입니다. 알파벳의 투자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를 덜어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며, 7월 23일 코스피는 7,000선을 되찾았습니다. 이날 오후 2시 6분 기준 지수는 전일 대비 3.48% 오른 7,034.06을 기록했고 장중 7,083.15까지 올랐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3,289억 원을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78%, 3.61% 상승했습니다. 미국에서는 AI 투자 부담이 주가를 누르고, 그 투자의 수혜를 받는 한국 반도체에는 수요 기대가 유입되는 양면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한 줄 정리

  • 2분기 GDP는 반도체 수출과 투자 호조에 힘입어 전기 대비 0.6% 성장하며 시장 전망(0.4%)과 한국은행 전망(0.2%)을 모두 웃돌았고, GDI 증가율은 3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수송로까지 막힐 수 있다는 우려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전문가들은 봉쇄 장기화 시 120달러 이상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알파벳·테슬라 실적에서 확인된 대규모 AI 투자가 미국 증시에는 수익성 부담으로, 국내 반도체주에는 수요 기대로 작용하며 코스피는 7월 23일 7,000선을 되찾았습니다.

 

마무리

 

다음 주에는 7월 28~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유가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연준의 판단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중동 수송로 상황과 국제유가 흐름,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도 함께 확인해 볼 포인트입니다.

 

용어 설명

  • 국내총소득(GDI): 한 나라의 생산 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에 수출입 가격 변화에 따른 실질 손익을 반영한 지표로, 국민 경제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줍니다.
  • 바브엘만데브 해협: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수에즈 운하와 함께 중동~아시아·유럽 해상 수송의 관문 역할을 합니다.
  • 사이드카: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 주문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켜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입니다.
  • 잉여현금흐름: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지출을 뺀 금액으로, 투자 확대 국면에서는 일시적으로 적자가 되기도 합니다.

 

본 글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 또는 자문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